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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기독교의 중심지는 더 이상 유럽과 북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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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2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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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말 전형적 기독교인은 더 이상 유럽에 사는 남자가 아니라 라틴아메리카나 아프리카에 사는 여성이다"
 
이재근 박사(합신대)는 지난 11일(토) 한국기독교역사학회(회장 이진구) 제321회 학술발표회에서, "세계기독교학의 부상과 연구 현황: 예일-에딘버러 세계기독교 및 선교역사학회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발제를 이 말로 시작했다.
 
이 박사는 "오늘날 세계 기독교의 대륙별 인구비율을 볼 때, 세계 기독교의 중심지는 더 이상 유럽과 북미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오늘날 전 세계 기독교인 중 최소 70%는 유럽과 북미가 아닌 다른 대륙, 소위 비서구 지역에 살며 기독교 신앙을 영위하고 있다"고 했다.
 
'세계기독교학'은 이런 가운데 새롭게 등장했다. '세계기독교 무게중심의 남반구 이동'이라 불리는 명제는 오늘날 통계학자에 의해 이미 부인할 수 없는 수많은 증거로 확정됐는데, 많은 역사가와 신학자들이 이 변화된 지형도의 의미와 과제가 무엇인지를 밝히는데 에너지를 집중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한국에서도 한국기독교사를 동아시아기독교사, 또는 아시아기독교사라는 더 큰 틀에서 관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널리 형성됐는데, 이런 공감대에 발맞춰 한국기독교와 한국기독교역사를 세계기독교와 세계기독교학이라는 더 큰 틀에서 조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이제 더 이상 유럽은 기독교를 대표하는 대륙이 아니며,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의 전통적 백인 기독교 중심 국가들도 빠른 속도로 무신론적 세속화를 경험하고 있다"면서 "다음 세대를 이끌 기독교 주체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에서 성장한 교회가 될 것"이라 했다.
 
그는 "기독교교회의 역사는 언제나 문화와 국경의 영역을 넘어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네트워크의 역사"였다고 설명하고, "세계화(globalisation)와 지역화(localisation) 두 시각을 적절히 조화시킬 수 있는 '세계-지역화(glocalisation)의 시작이 필요하다"면서 "세계기독교, 세계기독교학의 오늘날 현황은 한국 기독교를 '세계기독교', 또는 '아시아기독교'라는 전체적인 틀 안에서 바라보고 자리매김하는 연구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한편 이재근 박사의 발표에 대해서는 박명수 교수(서울신대)가 논찬자로 수고했다. 또 이 날 한국기독교역사학회와 (사)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 이덕주)는 각각 총회를 열고 안건을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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