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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학으로의 교과목 변경은 정체성 변화 의미"

  • 조회 1184
  • 2013.07.21 17:14
오는 2014년부터 고등학교 교육에 있어서 기존의 '생활과 종교'라는 명칭의 종교과목이 '종교학'이라는 명칭으로 바뀐다. 교양 교과 안에 철학, 논리학, 심리학, 교육학, 종교학, 진로와 직업, 보건, 환경과 녹색성장, 실용경제 등이 포함되어 있어 이 교과목 중 학교가 선택해서 가르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기독교 학교가 '신앙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이 교양 과목 중 종교학을 선택해 가르쳐야 한다.
 
박상진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학)는 "'생활과 종교'에서 '종교학'으로의 교과목 변경은 단지 명칭 변화가 아니라 정체성의 변화라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 명칭이 종교학으로 변화되는 것이 큰 변화처럼 보이지 않지만, 사실은 특정종교의 신앙교육의 가능성을 거의 제거한 것이기 때문에 엄청난 변화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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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금) 오후 한국기독교회관에서는 한국기독교학교 정상화 추진위원회와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가 공동으로 '한국 기독교학교 정상화 추진위원회 1차 세미나'가 열렸다. "종교학으로의 종교교과 개정,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열린 이 날 행사에서 박상진 교수(사진 맨 오른쪽)는 "기독교학교의 정체성에 근거한 종교학 교육과정의 문제점"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박 교수는 발표를 통해 '종교학'으로서 종교교육이 이뤄지게 되는 것이 기독교학교의 정체성에 근거할 때 어떤 문제점을 갖는지 이야기 했다. 그는 이 문제를 진단하기 위해 종교교육에 있어서 교육과정 변천사를 파악하고, 종교학으로의 교육 과정 변화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며, 어떤 한계성을 지니는지를 파악했다. 그리고 기독교학교의 정체성에 근거해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들을 제시했다.
 
특히 박상진 교수는 기독교 학교가 '종교학'으로의 종교교과 개정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기독교 학교의 건학이념에 근거해 종교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국, 공립과 사립, 특히 종교계 사립학교를 구분한 종교교육 정책 마련 ▶'생활과 종교'와 '종교학' 모두 포함 ▶신앙교과 개설 ▶종교교육과정과 종교수업의 일관성 ▶학교공동체를 통한 종교교육 등을 꼽았다.
 
이어 박 교수는 근원적인 대안으로 '사립학교의 자율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종교계 사립학교는 해당 종교의 가치관에 따라 학생을 교육할 수 있는 종교교육과정을 작성해 교육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기독교적인 신앙에 근거한 기독교 교육을 통해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인물을 양성하기 위해서 기독교 학교의 자율성이 보장되어서 건학 이념에 근거한 기독교 교육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박상진 교수는 이를 위해 우리나라 사립학교를 '재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그는 "무엇보다 국, 공립학교를 중심으로 한 공교육체계가 확립되고, 사립학교는 정부의 직접적인 통제나 규제 바깥에서 자율성을 지닐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종교계 학교가 자율형 사립학교의 형태를 띠게 될 경우 전폭적인 자율성을 부여하고 종교교육에 있어서도 건학이념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 했다.
 
특히 그는 "평준화 제도 속에서도 가능한 한 선지원, 후추첨 제도의 확대 및 원치않는 종교계 학교에 배정된 경우 회피하거나 전학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함으로 종교계 학교가 해당 종교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오늘날까지 한국의 기독교 학교는 기독교 교육을 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다양한 억압과 통제에 대해 저항하고 항거함으로써 그 정체성을 유지해 왔다"고 말하고, "지금도 기독교 학교가 자율성과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고, 여러가지 방식으로 이를 극복하고 기독교 학교의 건학이념을 구현할 수 있는 방도를 찾아야 할 시점"이라 했다.
 
그는 "종교학 과목으로의 종교교과 개정은 기독교 학교가 처한 이러한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적 사건"이라고 말하고, "'종교학' 과목으로 귀결되는 그릇된 변화에 대해서 한국교회와 기독교 학교들이 더불어 저항하며 이에 대한 대안을 모색할 뿐만 아니라, 기독교 학교가 직면한 존재론적 위기에 다시금 눈을 떠 근본적으로 기독교 학교의 자율성과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 날 행사에서는 박상진 교수의 발표 외에도 유재봉 교수(성균관대 교육학과)가 "해외 종교교육 사례에 비추어 본 종교학 교육과정의 의미: 영국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했으며, 지정토론 시간에는 "종교학 교육과정의 문제점과 대안 모색"(이원일) "종교교과 개정, 이대로 좋은가? 발제에 대한 지정 토론"(박종남) 등의 주제로 토론이 진행된 후 청중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됐다.

출처 : 기독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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